가격의 결정과 외환시장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5월 24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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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달러화의 환율 가치를 나타내주는 달러인덱스가 모처럼하락했다. 인플레 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환율도 피크아웃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예스24 블로그

환율(exchange rate)이란 외국 통화 한 단위를 받기 위해 자국 통화를 몇 단위 지불해야 하는가를 나타내는 것으로 자국 통화와 외국 통화간의 교환비율을 의 미하며 두 나라 통화의 상대적 가치를 말한다. 환율이 자유롭게 변동하는 변동 환율제도하에서 환율은 외환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어 우 리나라의 국제수지가 흑자인 경우 외환시장에서 외환의 공급이 수요보다 커지게 된다. 따라서 외환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하락한다. 이와는 반대로 외환의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지면 원화환율이 상승한다. 환율은 외환의 수요·공급 이외에도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도 변동한다. 장기 적으로는 한 나라와 다른 나라의 물가변동에 따른 상대적 구매력 변화나 생산 성, 교역조건 변화, 경기변동 등에 영향을 받으며 단기적으로는 시장참가자들의 환율에 대한 기대나 각종 뉴스, 경쟁국의 환율 변동 등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환율의 변동은 국민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경상수지가 개선된다. 수출기업은 수출의 대가로 이전과 같은 금액의 외환을 받 지만 원화로 환산할 경우 더 많은 금액을 얻게 되므로 수출단가를 낮추어 더 많 은 물량을 수출할 수 있다. 반대로 수입기업은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로 지불해 야할 금액이 늘어나므로 수입을 줄이게 된다. 이렇게 원화환율이 상승하여 수출 이 증가하고 수입이 감소하면 국내 생산이 늘어나 고용이 증대됨으로써 경제성 장이 촉진된다.36) 그러나 원화환율이 상승하면 원자재나 부품 등을 수입하는 데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하므로 제조업 제품, 곡물, 원유 등의 가격이 상승해 국내 물가수준이 높아 지게 된다. 또한 환율상승은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외채상환 부담을 커지게 한다. 이는 동일한 금액의 외채를 갚기 위해서 더 많은 금액의 원화가 필요해지기 때 문이다.

직접표시법과 간접표시법

환율은 두 국가의 통화간 교환비율을 의미하므로 어느 국가 통화를 기준으로 계산하느냐에 따라 표시방법이 달라진다. 환율을 외국통화 한 단위당 자국통화 단위수로 표시하는 경우 이를 직접표시법(direct quotation) 이라 하며, 반대로 자 국통화 한 단위당 외국통화 단위수로 표시하는 경우는 간접표시법(indirect quotation)37)이라 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경우는 직접표시법을 이용하므로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1,150원과 같은 형식으로 고시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직접표시법에 의해 자국 통화의 가격의 결정과 외환시장 환율을 고시 하고 있으나 영국, 유로 지역,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는 간접표시법을 이용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일반적으로 매입환율(bid rate 또는 buying rate)과 매도 환율(asked rate 또는 offered rate)의 두 가지 환율로 동시에 고시된다.38) 매입환 율이란 은행이 외환을 매입할 의사가 있는 가격(환율)을 뜻하며, 반대로 매도환 율은 가격의 결정과 외환시장 은행이 외환의 매도가격으로 제시한 환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한 은행이 원/달러환율을 1,150.00 - 1,150.50으로 제시하였다면 이 는 1달러당 1,150.00원에 달러를 매입할 의사가 있으며 1달러당 1,150.50원에는 매도할 의사가 있음을 나타낸다.

매도환율과 매입환율의 차이는 매매율차(bid-ask spread) 라고 불리며 거래비용 의 성격을 띠고 있다. 따라서 매매율차는 거래통화의 유동성 상황이나 환율 전 망, 거래 상대방 등에 따라 그 크기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거래빈도가 높은 국 제통화간에는 매매율차가 작게 나타나며, 대고객거래보다 은행간거래에서 더 작 게 나타난다.

교차환율(cross rate)이란 자국통화가 개재되지 않은 여타 외국통화간의 환율 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엔/달러환율이나 달러/유로환율 등이 교차환율에 해당 한다.39) 재정환율(arbitraged rate) 이란 원/엔환율이나 원/유로환율과 같이 국내 은행간 외환시장 에서 직접 거래되지 않는 통화와의 환율을 계산할 때 원/달러환율과 국 제금융시장에서 형성되는 엔/달러환율 또는 달러/유로환율을 이용하여 산출한 환율을 말한다. 예를 들어 원/달러환율 이 달러당 1,100원이고 국제금융시장에서 교차환율인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엔으로 형성되어 있다면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 은 1,100÷110 으로 계산되어 100엔당 1,000원으로 결정된다.

현물환율(spot exchange rate)40)이란 외환거래 당사자가 매매계약후 통상 2영업 일 이내에 외환의 결제가 이루어지는 환율을 말한다. 반면 선물환율(forward exchange rate)은 외환의 매매계약 체결일로부터 2영업 일 경과후 장래의 특정일에 결제가 이루어지는 환율을 말한다. 선물환율은 금리 평가이론(covered interest rate parity)에 따라 두 통화간의 금리차와 일치 하게 되 므로 다음 산식에 의해 이론값이 산출된다.

F = S × (1 + i ) / (1 + i* ) 혹은 ( F - S ) / S ≒ i - i*

F : 선물환율 i : 국내금리 S : 현물환율 i* : 해외금리

국내금리가 해외금리보다 높은 경우 선물환율과 현물환율의 차이(F - S)인 스 왑포인트는 양(+)의 값을 가지며 미달러화가 원화에 대해‘선물환 프리미엄 상 태에 있다’고 말한다. 반대로 해외금리가 국내금리보다 높으면 선물환율이 현물 환율보다 낮아지며 이를 미달러화가 원화에 대해‘선물환 디스카운트 상태에 있 다’고 말한다.

실질환율(real exchange rate)은 외국 통화에 대한 자국 통화의 상대적인 구매 력을 반영한 환율로서 구매력평가이론(PPP; purchasing power parity)41)에 근거 하 고 있다. 가령 우리나라의 물가가 미국 물가에 비해 더 크게 상승하게 되면 같 은 금액의 원화로 구매할 수 있는 재화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원화의 구매력 이 상대적으로 더 떨어져 원/달러 명목환율이 변하지 않더라도 실질환율이 하락 (원화 절상)하게 된다. 실질환율은 다음의 산식으로 표시할 수 있다.

e : 실질환율 p : 자국 물가수준 s : 명목환율 p* : 외국 물가수준

일반적으로 실질환율은 자국의 수출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 된다. 가령 실질환율이 하락(자국통화의 절상)하면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 상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져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것을 의미하고 반대로 실질환율이 상 승하면 가격경쟁력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42)

수출경쟁력을 나타내는 또 다른 지표로는 실효환율(effective exchange rate)을 들 수 있다. 지금까지 논의된 환율개념은 모두 교역상대국이 한 국가인 경우를 가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교역상대국이 여러 국가이므로 수출의 가격경 쟁력을 평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원/달러환율에는 변화가 없지만, 엔/달러 환율이 상승하였다면 원화 대비 엔화 가치 또한 하락하게 되어 일본 상 품에 비해 우리나라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실효환율은 이러한 점 을 고려해 자국통화와 주요 교역상대국의 명목환율을 무역비중으로 가중평균하 여 산출한 지표 이다.

실질환율과 실효환율을 결합하여 실질실효환율(REER; real effective exchange rate)을 구할 수 있다. 즉, 실질실효환율은 자국과 주요 교역상대국간의 물가상승 률 차이를 반영하여 계산된 실효환율로서 과 같은 산식에 의해 산출 된다. 위의 산식에서 실질실효환율지수가 100 이상이면 기준시점 대비 원화의 고평 가, 100 이하이면 원화의 저평가를 나타낸다. 실질실효환율지수는 구매력평가이론을 바탕으로 균형환율 수준을 판단하는 지 표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구매력평가에 의한 균형환율은 장기균형환율로서 단기간 내에 성립하기 어려운 데다 기준년도 및 물가지수의 선정, 국별 가중치 부여 방법 등에 따라 상이한 결과를 보일 수 있다 . 이에 따라 환율의 중기 변동 요인 및 거시경제여건 등을 감안한 기조적 균형환율(FEER; fundamental equilibrium exchange rate)과 행태균형환율(BEER; behavioral equilibrium exchange rate) 등 다양한 개념의 균형환율 이론들이 도입되었다.

환율제도 선택의 문제

환율제도는 크게 고정환율제와 자유변동환율제를 양극단으로 하여 이 두 가지를 절충하는 다양한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환율제도의 장단점을 살펴보면 고정환율제 는 환율변동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고 거시경제 정책의 자율성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이를 위해서는 자본이동의 제약 이 불가피하여 결과적으로 국제유동성이 부족해질 우려가 있다. 이 경우 대외불균형이 지속 되거나 기초경제여건이 악화되면 환투기공격에 쉽게 노출되는 단점이 있다.

반면 변동환율제하 에서는 통상 자본이동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므로 국제유동성 확보가 용 이하고 외부충격이 환율변동에 의해 흡수됨으로써 거시경제정책의 자율적인 수행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다만 외환시장 규모가 작고 외부충격의 흡수능력이 미약한 개도국은 환율변동 성이 높아짐으로써 경제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 통화위원회제도의 경우 국내통화를 미달러화 등에 일정 비율로 고정시킴으로써 유동성을 확보하고 환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외환의 공급에 비례하여 국내통화가 자 동적으로 공급됨으로써 통화정책의 자율성이 크게 제약을 받는 단점이 있다.

한편 어떤 환율제도의 경우라도 ① 통화정책의 자율성(monetary autonomy), ② 자본자유화 (financial integration), ③ 환율안정(exchange rate stability) 등 세 가지 정책목표를 동시에 만 족시키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이를 삼불원칙(impossible trinity 또는 trilemma)이라고 한다.

변동환율제도하에서 환율은 외환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즉 외 환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 환율이 하락(자국 통화가치 상승)하고 반대로 외 환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 환율이 상승(자국 통화가치 하락)한다. 그러나 현 실적으로 환율은 다양한 국내외 경제·금융여건, 기대요인 및 기술적 요인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외환수급만으로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8년 이후 대부분의 기간 동안 국제수지 흑자를 기록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기 보다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 는 모습을 보였다. 만약 환율이 외환의 수급요인에 의해서만 변동한다면 원/달러 환율은 추세적인 하락(원화의 절상)을 보여야 할 것이다. 이하에서는 환율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주로 기초경제여건에 관련된 중·장기적 요인과 시장기대나 국제금융시장 동향 등과 같은 단기적 요 인으로 분류하여 살펴보았다.

각국의 물가수준, 생산성 등 경제여건의 변화는 장기적으로 통화의 가치에 영 향을 미친다. 환율을 결정하는 가장 근본적인 요인으로는 해당 국가와 상대국의 물가수준 변동 을 들 수 있다. 통화가치는 재화, 서비스, 자본 등에 대한 구매력 의 척도이므로 결국 환율은 상대 물가수준으로 가늠되는 상대적 구매력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 나라의 물가가 상승할 경우 그 나라 통화의 구매력이 떨어지므로 통화의 상대가격을 나타내는 환율은 상승하게 된다.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서 전 세계에서 영업하고 있는 맥도날드 햄버거의 국가 별 가격을 비교한 빅맥지수(Big Mac Index) 를 이용하여 환율 수준을 평가해 볼

수 있다. 을 보면 2010년 7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빅맥 햄버거 가격 은 3,400원이고 미국에서의 가격은 3.73달러이다. 만약 구매력평가이론에서 가정 하는 일물일가의 법칙(law of one price) 48)이 성립한다면 원/달러환율은 911원 (=3,400원/3.73달러)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2010년 7월의 실제환율(명목환율)은 1,204원이 므로 원화가 약 24% 저평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의 빅맥 햄버거 가격은 320엔으로서 실제 환율(87.2엔)을 이용하여 환산하 면 미국내 가격보다 약간 싼 3.67달러를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일물일가의 법칙 에 따라 두 재화의 가격이 동일해지기 위해서는 엔화환율이 달러당 85.7엔이 되 어야 하므로 엔화환율은 비교적 균형 수준에 근접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론적으로 국가간의 재화거래에서 관세나 운송비용 등과 같은 요인이 없다면 일물일가의 법칙에 따라 재화가격은 같아야 한다. 즉 국가간 햄버거 가격이 차 이를 보인다면 환율의 조정이 일어나 실질적인 가격은 동일해져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재화시장에는 햄버거 이외의 여타 교역재와 비교역재를 포 함한 다수의 재화가 존재하므로 환율이 햄버거가격만을 기준으로 움직인다고 보 기 어렵다. 또한 국가별로 각종 세금이나 거래비용 등이 상이하므로 일물일가의법칙이 항상 성립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대체로 장기적으로 구매력평가가 성립한다는 연구결과에 비추어 볼 때 각국의 물가수준은 환율을 결정하는 중요 한 요소로 볼 수 있다.

장기적으로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소로 생산성의 변화 를 들 수 있 다. 예를 들어 한 나라의 생산성이 다른 나라보다 더 빠른 속도로 향상(악화)될 경우 자국통화는 절상(절하)된다. 이는 생산성이 개선될 경우 재화생산에 필요한 비용이 절감되어 더 싼값에 재화를 공급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물가가 하락하고 통화가치는 올라가게 된다.

중기적 관점 에서 보면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대외거래 를 들 수 있다. 상품·서비스 거래, 자본거래 등의 대외거래 결과 국제수지가 흑자를 보이면 외환의 공급이 늘어나므로 환율은 하락하게 된다. 반대로 국제수지가 적 자를 보여 외환의 초과수요가 지속되면 환율은 상승하게 된다. 이러한 환율 상 승(하락)은 국제수지의 개선(악화)요인으로 작용하여 국제수지가 다시 균형을 회 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외환시장에서의 외환수급 상황은 국제수지표(balance of payments)49)를 이용하 여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즉 경상수지와 자본·금융계정의 합계는 대략적 으로 그 기간중 외환시장의 초과공급 또는 초과수요 규모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국제수지표는 통상 경제적 거래를 발생주의 원칙50)에 따라 계상하고 있으므로 실제 외환시장에서 발생한 수요 및 공급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통화정책 등 거시경제정책 도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 통화정책을 가격의 결정과 외환시장 긴축적으로 운용하면 통화공급이 감소하는데, 이 때 외국의 통화량에 변화가 없을 경우 원 화의 상대적인 공급이 줄어들어 환율이 하락(원화 절상)한 다.

한편 국내금리 상승 은 이론적으로 내외금리차를 확대시켜 주로 채권투자자금을 중심으로 자본유입을 증가시키므로 환율하락을 초래하게 된다. 그러나 국내 금리가 상승하면 경기가 위축되어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유출됨으로써 환율상 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금리 상승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 하지 않다.

또한 중앙은행의 외환시장개입 은 환율 수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제 단기자본이동 등 대외충격에 의해 환율이 짧은 기간 내에 큰 폭으로 상승 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중앙은행이 직접 외환시장에 참여하여 외환보유액을 매 도하고 자국통화 유동성을 흡수하여 환율의 급격한 절하를 방지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거시경제정책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경제모형으로 는 자산시장접근법이 대표적이다. 다만 동 모형은 통화 이외의 다양한 자산의 존재가능성, 통화정책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파급경로 등에 대한 가정이 단순하 여 실제 환율변동을 만족스럽게 설명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

자산시장접근법에 의한 환율결정이론

자산시장 접근법에 의한 환율결정이론은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환율이 결정된다는 전통적인 플로우접근법과는 달리 환율이 통화라는 자산에 대한 상대적인 수요와 공급에 따 라 결정되는 것으로 본다.

(1) 신축적 가격하의 통화모형

가격은 기본적으로 신축적으로 조정되며 구매력평가 및 안정적 화폐수요함수를 가정하므 로 환율은 그 나라의 상대적 통화공급의 차이 및 내외금리차가 커질수록 상승하고 실질소득 차가 커질 경우에는 하락하게 된다.

st = (mt - mt*) - α (가격의 결정과 외환시장 yt - yt*) +β (it - it*) (α,β > 0)

s: 명목환율, m-m*: 양국간 통화공급 차이, y-y*: 실질소득 차이, i-i*: 내외금리차

(2) 경직적 가격하의 통화모형

실물부문에서는 가격이 더디게 조정되나 금융부문의 가격인 환율은 신속하고 과도하게 반 응함에 따라 환율이 단기적으로 균형환율 수준보다 많이 움직이는 오버슈팅(overshooting) 현상을 잘 설명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환율은 양국간의 통화공급차나 실질소득차가 확대될 경우 신축적 가격하의 통화모형과 동일하게 각각 상승 및 하락하나 내외금리차가 확대되었 을 때에는 금리평가를 반영하여 환율이 하락하는 것으로 본다.

st = (mt - mt*) - α (yt - yt*) - (1/θ )(it - it*) (α,θ > 0)

θ는 물가변동에 대한 환율의 조정속도를 의미

금융자산(국내통화, 국내채권, 해외채권 등)은 불완전 대체재로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존재 하므로 환율은 위험회피적인 투자자가 금융자산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통 해 변동하는 것으로 본다. 단기적으로는 통화공급의 증대 → 부의 증대 → 국내채권 및 해 외채권 수요증대 → 국내금리 하락 및 환율 상승(자국통화 절하)을 초래하게 된다.

이상에서 서술한 중·장기적 요인으로 매일 혹은 실시간의 환율변동을 설명하 가격의 결정과 외환시장 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환율은 단기적으로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기대나 주변국 의 환율변동, 각종 뉴스, 은행의 포지션 변동 등에 따라서도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첫째,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시장참가자들의 환율에 대한 기대 가 변하게 되면 자기실현적(self-fulfilling)인 거래에 의해 실제환율의 변동이 초래된다 . 예를 들어, 대부분의 시장참가자가 환율상승을 예상할 경우 환율이 오르기 전에 가격의 결정과 외환시장 미리 외환 을 매입하면 이익을 볼 수 있으므로 외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되어 실제환 율이 상승하게 된다. 이와 같이 시장참가자들의 환율상승(또는 하락) 기대가 같 은 방향으로 형성될 경우 매입 또는 매도주문이 한 방향으로 집중되는 동반효과 (bandwagon effect) 가 나타나면서 환율이 급변동하고 외환시장이 불안정하게 된 다.

둘째, 주요 교역상대국의 환율변동 은 자국 통화가치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예를 들어 수출경쟁관계에 있는 나라의 통화가 절하될 경우 자국의 수출경쟁력약화로 인해 외환공급이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기대가 형성되어 자국의 통화도 절하된다. 우리나라 원화의 경우 과거에는 일본 엔화의 가치변동과 밀접한 관련 을 보였지만 에서 보는 바와 같이 최근에는 유로/달러환율의 움직임 과 매우 유사한 변동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는 유로화 강세시 시장참가자들이 달러화 약세를 기대함에 따라 원화가치 또한 달러화에 대하여 강세를 보이는 것 으로 해석할 수 있다.

셋째, 각종 뉴스도 시장참가자들의 기대변화 를 통해 단기 환율변동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경제 뉴스, 정치 뉴스와 함께 국내뉴스, 해외뉴스도 모두 영향을 미친다. 일례로 2010년 5월 신용평가회사인 Moody’s사가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 급을 2단계 하향할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남유럽 가격의 결정과 외환시장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심화 되자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원/달러환율이 상승세로 전환되었다. 또한 2010년 5 월 천안함 침몰 조사결과가 발표되고 이에 따라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자 원/ 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큰 폭 상승한 것도 뉴스가 환율에 영향을 미친 좋은 사 례이다.

넷째, 은행의 외환포지션 변동 도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 은행의 외환포지션(외 화자산-외화부채)이 매도초과 흑은 매입초과의 한 방향으로 크게 노출될 경우 포 지션조정을 위한 거래52)가 일어나고 그 결과 환율이 변동하게 된다. 예를 들어 은 행의 선물환 포지션이 큰 폭의 매도초과를 보일 경우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에 노 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현물환 매입수요를 늘림으로써 환율이 상승하게 된다.

환율을 일정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하여 금리조정, 외환시장 개입의 두 가격의 결정과 외환시장 가지 정책수단을 활용한다 . 예컨대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자국통화 가치 가 큰 폭으로 떨어질 경우

-국내금리를 인상하여 자국통화에 대한 수요를 자연스럽 게 확대하거나,

-아니면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하여 달러를 팔고 자국통 화를 매입함으로써 달러에 대한 초과수요를 충족시키게 된다.

먼저 환율을 고정시킨다는 것은 자국 의 사정에 맞는 통화정책을 수행할 수 없다는 뜻이다. 환율은 외환의 수급사정에 따 라 변화하는데 이를 일정수준에서 묶어두려면 앞서 지적한 대로 중앙은행이 직접 외환시장에 개입하거나 금리를 조절하여 외국통화와 자국통화간의 상대수익률 을 조절해야 하는데 이는 통화정책 여력을 제약하게 된다.

달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 외환시장에서 달러가격이 상승할 경우 중앙은행은 시장에 개입하여 달러를 공급함으로써 달러가격을 다시 낮출 수 있다. 그러나 달러 를 시장에 팔고 받은 국내통화는 중앙은행 계정에 흡수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통 화를 긴축 운영한 셈이 된다.

또한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것도 국내통화로 표시 된 금융자산의 수익률을 높이면서 달러가격을 낮추게 된다. 그러나 외환시장 개입 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금리가 높아지면 통화정책은 긴축적이 되어 버린다. 만약 당 시 경제상황이 긴축을 필요로 하는 시점이었다면 별 문제가 없겠으나 경제가 침체 되어 가격의 결정과 외환시장 있어 경기부양이 필요한 시점에서 이런 정책을 쓴다면 경기는 더욱 침체될 것 이다. 다시 말해 중앙은행이 환율을 고정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정책이 국내 경제사 정에 맞는 정책선택이 아닐 수도 있으며 이러한 의미에서 통화정책의 자주권

(autonomy)을 상실하게 된다. 이는 대내외 경제정책의 관계를 설명하는‘trilemma 또는 impossible trinity’라 는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이 원리는 이론적으로 볼 때 ① 고정환율제도 ② 자본자 유화 ③ 국내상황을 고려하는 독자적 통화정책의 세 가지를 한꺼번에 수용할 수는 없으며 이 중 두 가지만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930년대 이전의 금본 위제도는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이 보장된 상태에서의 극단적 고정환율제도였다(①, ②). 따라서 모든 나라들은 독자적인 통화정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브레 튼우즈 체제는 고정환율제도였지만 재정·통화정책은 거시경제 안정을 도모하는 주요한 수단으로서 독자성을 인정받았다(①, ③). 따라서 자유로운 자본이동은 제약 될 수밖에 없었다.

Daum 블로그

미국으로부터 재화와 서비스를 수입하거나 미국의 자산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달러화에 대한 수요자가 된다. 예를 들어, 미국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수입하거나 미국에 새로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려면 미국 달러화가 필요하다. 이때 수입업자나 해외 가격의 결정과 외환시장 투자자는 외환 시장에서 달러화를 사려고 하므로,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발생한다. 반대로 미국 기업이 우리나라 반도체를 수입하거나 우리 기업의 주식을 구입하려면 외환 시장에서 달러화를 팔고 원화를 사야 한다. 이때 달러화에 대한 공급이 발생한다.

아래 그림은 달러화에 대한 수요 곡선과 공급 곡선을 나타낸다. 가로축은 달러화의 거래량, 세로축은 달러 환율(₩/$)을 나타낸다. 여기서 세로축에 가격의 결정과 외환시장 표시한 환율은 원화로 표시한 1달러의 가격이다.

달러화에 대한 수요 곡선은 우하향하는 모습이다. 만일 환율이 '1,000원/달러'에서 '1,200원/달러'로 상승하면, 100달러짜리 수입 상품의 국내 가격은 100,000원에서 120,000원으로 오른다. 가격 상승으로 수입 상품에 대한 수요량이 줄어들고 이것은 그 상품의 수입 감소로 이어진다. 외국으로부터 상품 수입이 감소하면 수입 상품의 대금을 지불하기 위해 필요한 달러화에 대한 수요량도 함께 줄어든다. 따라서 달러화에 대한 수요 곡선은 우하향한다.

반대로 달러화에 대한 공급 곡선은 우상향하는 모습이다. 환율이 '1,000원/달러'에서 '1,200원/달러'로 상승하면 100,000원짜리 수출 상품의 해외 가격은 100달러에서 약 83달러로 하락한다. 수출 상품의 해외 가격이 하락하면 우리나라 상품 수출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수출 대금으로 왼환 시장에 공급되는 달러화의 공급량도 증가한다. 따라서 달러화의 공급 곡선은 우상향한다.

외환 시장의 수요 곡선과 공급 곡선이 교차하는 점에서 균형 환율 [각주: 1 ] 이 결정된다. 환율이 균형 환율보다 높으면 달러화의 초과 공급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에는 달러화를 팔고자 하는 수량이 사고자 하는 수량보다 많기 때문에 달러화의 가격(환율)이 떨어진다. 반대로 환율이 균형 환율보다 낮으면 달러화의 초과 수요가 발생하며 달러화를 사고자 하는 수량이 팔고자 하는 수량보다 많기 때문에 달러화의 가격(환율)이 올라간다. 결국, 균형 환율에서 달러화에대한 수요량과 공급량이 일치한다.

가격의 결정과 외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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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절상 압력에 대응하여 정부가 외화를 직접 매입하는 현재의 환율정책은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시장의 가격결정 메커니즘을 활용하되 국내외금리차, 국제수지 등 환율이 결정되는 여건을 활용한 환율정책으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점진적으로 하락하던 원달러 환율이 10월 들어 1,150원 아래까지 떨어지면서 원화절상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수가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마저 활력을 잃게 될 경우 경기회복이 더욱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파른 환율하락으로 인해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정부는 환율의 하락 속도를 적절하게 조절한다는 명분 하에 외화를 직접 매입하는 방식의 외환시장 개입을 실시하고 있지만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시장에 의해 결정되어야 할 환율을 왜곡시킨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방식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살펴보고 환율정책의 바람직한 변화 방향을 모색해 보았다.

현재 원화절상을 억제하기 위해 이루어지고 있는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방식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하 외평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외화를 매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은행에서 차입한 자금으로 외화를 매입한 후 시중에 풀린 통화는 통화안정증권(이하 통안채) 발행을 통해 흡수하는 것이다. 양자 모두 시장에서 직접 외화를 매입함으로써 외환에 대한 수요를 변화시켜 환율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직접 매매 방식의 외환시장 개입은 외환보유고를 변동시킨다. 외환보유고의 급증은 외환시장 개입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없다면 외환보유고는 운용수익만큼만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환율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말 1,214억 달러이던 외환보유고는 올해 9월말 1,415억 달러로 200억 달러 이상 증가하였다. 특히 9월 한달 동안에만 외환보유고가 53억 달러나 늘어난 것은 최근의 원달러환율급락에 대응하여 정부가 적극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였음을 반영하는 결과이다.

그러나 외평채 발행을 통한 외화매입 방식의 외환시장 개입은 외국환평형기금(이하 외평기금)에 거액의 손실을 발생시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올해와 같이 원화절상 속도 조절을 위해 원화표시 외평채가 대량으로 발행되는 경우 외평채는 조달금리에 비해 운용금리가 낮아 역마진이 발생하게 된다. 원화표시 외평채는 대부분 시장 경쟁 입찰에 의해 발행되며 조달된 원화로 매입한 외화는 한국은행에 예치된다. 통상 외평채의 조달비용은 고정금리로서 발행 당시의 국고채수익률에 0.15~ 0.2%p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되었지만 한국은행으로부터 받게 되는 운용수익률은 변동금리로서 미국채 3년물 수익률과 5년물 수익률의 평균 수준에서 결정된다. 즉 최근 수년간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를 나타냈고 국내금리가 미국금리보다 높은 것을 감안하면 외평채의 조달비용은 현재의 국고채수익률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지만 운용수익률은 국고채수익률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금리 뿐만 아니라 환율 측면에서도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환율로 인해 매입한 달러화의 원화환산가치가 하락함으로써 환차손까지 입게 될 것으로 가격의 결정과 외환시장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25조 6천억원에 달하는 외평채 발행 잔액을 감안할 경우 올해 외평기금에서 발생하는 손실 규모는 수 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외평기금은 국내외금리차가 확대되고 원달러환율이 하락하면서 1조 8천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참조). 더욱이 외환시장 개입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정부가 올해 외평채 발행 한도를 대거 증액함에 따라 향후 손실 규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9조원이던 올해 외평채 발행 한도는 10월에 5조원 증액이 결정되어 발행 여력이 2조 8천억원에서 7조 8천억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외평채 발행으로부터 발생하는 이러한 손실은 외환시장 및 금융시장 안정 달성을 위한 비용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외평채는 정부가 지급을 보증한 채권이므로 외평기금의 과도한 손실은 정부 재정 악화 및 국민 부담 증가를 초래할 위험성을 지닌다.

또한 한은 차입금으로 외화를 매입하면서 풀린 통화를 통안채 발행을 통해 다시 흡수하는 방식의 외환시장 개입도 통안채 급증을 심화시켜 통화정책의 건전성을 훼손시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통화정책 당국은 외환보유고를 확충하고 원화의 과도한 절상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꾸준히 외화를 매입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외부문으로부터의 통화공급 증대 압력에 통안채의 발행으로 대응해 왔다. 실제로 본원통화 공급내역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참조) 1998년말 38조원이던 국외부문을 통한 본원통화 공급액이 이듬해인 1999년말에는 거의 2배인 74조원으로 증가하였고 2003년 7월말 기준 154조원에 달하고 있다. 반면 통안채 및 외평채 발행이 늘면서 금융부문을 통해 대규모로 통화환수가 이루어져 총 117조원의 통안채와 외평채가 발행된 2003년 7월말 기준으로 109조원에 달하는 본원통화가 금융부문을 통하여 흡수되었다. 결국 이는 중앙은행이 대외부문을 통한 통화공급으로 인해 독립적인 통화량 조절 능력이 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불태화정책을 실시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결과 과도하게 늘어난 통안채가 스스로 통안채 급증을 유발하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나타나게 되었다. 통안채 발행액은 1999년말 51조 5천억원에서 2003년 9월말 101조 2천억원으로 증가하여 채 4년이 못되어 2배로 늘어났다( 참조). 또한 매년 통안채 이자로 지급되는 금액만도 2000년 이후 연평균 4조 8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연평균 본원통화 증가액이 3조 2천억원이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통안증권 이자지급으로 인한 본원통화 증가분을 흡수하기 위해 또다시 통안증권이 추가 발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즉 이제는 특별한 본원통화 증발 요인이 없더라도 통안채 이자지급 만으로도 통화가 증발됨으로써 통안채 발행이 늘고 다시 이자지급액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통안채 규모의 급증은 많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우선 막대한 통안채 이자지급으로 인해 한국은행의 수지가 악화되면 정부보증채권이라는 통안채의 속성상 국민 부담으로 귀착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또한 통안채 이외에는 뚜렷한 통화량 조절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긴축 기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을 경우 거액의 통안채 이자지급으로 인한 통화량 증가 압력은 통화정책 가격의 결정과 외환시장 실시에 있어서 커다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향후 경기회복으로 금리 상승세가 가시화될 경우 통안채 이자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


국제수지 조절을 활용하는 환율정책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정부가 외환시장에서 외화를 직접 거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현재와 같은 환율정책은 높은 경제적 비용과 위험 부담을 수반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향후 환율정책은 외환시장 자체의 가격결정 메커니즘에 순응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우선, 외환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제수지를 조절하는 환율정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현재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원화절상 압력의 궁극적인 원인은 외환에 대한 수요에 비하여 외환의 공급이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며 그 배경에는 경상수지와 자본수지의 동반 흑자가 자리잡고 있다.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양자에서 발생하고 있는 외환의 초과 공급을 줄일 수 있다면 원화절상 압력도 완화될 것이다.

실제로 일본은 지속적으로 경상수지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흑자를 자본수지 적자가 상쇄함으로써 엔화절상 압력이 상당 부분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참조). 지난해 일본은 1125억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였으나 자본수지에서 667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경상수지가 흑자로 반전하였으나 자본수지까지 지속적으로 흑자를 나타내고 있어 원화절상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참조). 지난해 우리나라는 61억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와 15억 달러의 자본수지 흑자를 기록하였다. 우리경제의 특성상 경기, 소득, 고용 등과 직결되어 있는 경상수지 흑자를 포기하기 어렵다면 자본수지 흑자 규모를 줄임으로써 외환시장에서의 외화 초과공급 상황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금리정책과 환율정책의 연관성

자본수지의 움직임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지표는 국내외금리 격차이다. 실제로 일본의 자본이 지속적으로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데에는 1990년대 이후 경기회복을 위해 금리를 인하하면서 국내금리가 국제금리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반대로 우리나라의 경우 외환위기 이전에 자본수지에서 대규모 흑자가 발생하였던 것은 국내금리가 국제금리보다 크게 높아 금융기관들이 은행차입 또는 해외채권 발행의 형태로 대거 외채를 도입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외 금리차를 축소함으로써 해외자본의 국내유입을 억제하고 국내자본의 해외투자를 촉진하여 자본수지 흑자 규모를 감축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국내외 금리차 변화가 자본수지 변동을 통해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살펴보기 위하여 일본과 우리나라의 국내외 금리차와 환율변화율을 비교해 보았다( 참조). 일본의 경우 대체적으로 국내외 금리차와 엔달러환율변화율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임으로써 국내외 금리차가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외환위기 직전 기간을 제외하고는 국내외 금리차와 원달러환율 변화율 사이의 관계가 뚜렷하지 않았다. 이는 국내외금리 격차를 활용하여 대규모로 외채를 도입했다가 외환위기를 맞았던 경험으로 인해 외채에 대한 감독이 강화되었다는 점, 외환위기 이후의 해외자본 유입이 대부분 외국인 직접투자와 외국인주식투자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점, 외환거래 자유화가 비교적 최근에서야 진전되었고 해외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가 미진하다는 점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향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자본거래 자유화의 진전에 따라 환율에 대한 국내외 금리차의 영향력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하면 경상수지와 자본수지의 동반 흑자 속에서 최근 국내외 금리차가 확대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 환율절상 압력이 가중됨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는 줄어드는 가운데 자본수지 흑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국내금리가 국제금리에 비하여 과도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 않도록 조절함으로써 원화절상 압력을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금리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즉 경제 개방이 가속화되고 자본의 국제간 이동성이 증진될수록 금리정책과 환율정책은 불가분의 관계를 지니게 되므로 금리와 환율을 포괄하는 일관된 통화정책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해외 금융자산 투자 활성화 필요

자본수지 흑자로 인해 가중되는 원화절상 압력을 완화시킬 수 있는 또 다른 방안은 해외주식 및 해외채권 등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외환위기 이후의 자본수지 흑자는 주로 포트폴리오 투자수지에서 발생하고 있다( 참조). 특히 채권과 같은 부채성증권 수지에서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주식과 같은 지분증권수지에서는 대규모 흑자가 발생하고 있다( 참조). 1998년 이후 자본수지 흑자액은 330억 달러였으며 지분증권수지에서만 423억 달러의 흑자가 발생하였다. 이는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취득은 활발한 반면 내국인들의 해외주식 취득은 극히 미미한 수준임을 반영하는 결과이다. 또한 부채성증권 수지가 적자를 나타내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늘어난 외환보유고의 운용 목적으로 미국채를 매입한 결과일 뿐 내국인들의 해외채권 투자가 활성화되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해외 금융자산에 대한 투자의 활성화를 통해 원화절상 압력의 완화 이외에도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해외 유수 기업들의 주식 또는 다양한 국가의 채권에 투자함으로써 투자자는 위험을 분산하고 수익률을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이 보유하는 주식 및 채권의 비중이 높아짐으로써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제고되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싱가폴은 경상수지 흑자를 국민연금제도를 통해 흡수하여 해외투자로 운용함으로써 경상수지 흑자의 불태화 효과를 얻고 있다. 그러나 물론 해외 금융자산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위험을 헷지할 수 있는 금융시장의 발전과 함께 운용기관들의 운용능력 제고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로서는 경제 전반에 충격을 미칠 수 있는 환율급등락을 막기 위한 Smoothing Operation은 여전히 필요하다. 그러나 원화절상 압력에 대하여 현재와 같이 정부가 직접 외화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앞서 지적한 많은 문제점 외에도 환율 조작국의 오명을 쓰고 거센 통상압력에 직면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 환율 수준의 결정은 원칙적으로 시장에 맡기되 국내외 금리차, 국제수지 등 환율이 결정되는 여건을 변화시킴으로써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간접적인 방향으로 환율정책이 변화되어야 할 것이다.

[긴급진단] 원달러환율 와르르 급락 뉴욕증시 외환시장 대체 무슨 일?

미국 달러화의 환율 가치를 나타내주는 달러인덱스가 모처럼하락했다. 인플레 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환율도 피크아웃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달러화의 환율 가치를 나타내주는 달러인덱스가 모처럼하락했다. 인플레 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환율도 피크아웃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환율이 와르르 급락하고 있다. 한동안 무섭게 오르던 환율이 꺽인 것이다.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인플레 피크아웃으로 달러인덱스가 하락한 탓으로 보인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하루전 17.6원 내린 달러당 1,238.6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하며 달러화 강세가 진정된 영향이다, 미국의 물가 상승이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과 중국의 코로나 봉쇄 완화 등이 겹치면서 30일 원/달러 환율이 1,230원대로 급락했다.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강세가 진정됐다. PCE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결정할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경제지표이다, 물가가 피크 아웃 가능성을 보이면서 연준이 6월과 7월에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기존의 매파적 입장을 유지할 근거가 희석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101.5원 수준까지 낮아졌다. 중국이 6월 부터 베이징과 상하이시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기업 업무가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데 따른 기대감에 위안화도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환율은 장 초반 1,250원대에서 등락하던 오후 들어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이다 1,230원대에서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253.0원, 저점은 1,238.2원이다. 장중 변동 폭은 14.8원이었다. 네고(달러 매도) 물량과 역외 숏플레이(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달러화를 파는 행위) 등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낙폭을 키워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3천559억원, 기관은 4천194억원 순매수했다.

한동안 국내 증시를 외면했던 외국인들이 3일 연속 주식을 사 모으며 코스피가 2660선을 회복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31.61포인트(1.20%) 오른 2669.66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2672.74로 오르며 267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58억 원, 4193억 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지난 3거래일간 6669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전체 순매수 금액의 3분의 1인 1084억 원을 삼성전자에 투입했다. 이 덕분에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80% 오른 6만 7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네이버(4.07%), 카카오(035720)(2.69%), LG에너지솔루션(2.09%), 삼성전자(1.80%), LG화학(051910)(1.2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08%), 현대차(005380)(1.08%), SK하이닉스(0.94%), 기아(0.84%) 등이 강세였다. 코스피가 저평가 국면에 들어서고 경기 침체 우려가 선반영되면서 기술적 반등, 안도 랠리가 일어난 것으호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발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지속 등 변수가 여전한 상황이다. 투자 심리나 변동성 지표상으로는 현재 지수 레벨이 바닥권 도달 신호를 보여주고 있지만 이후의 유의미한 반등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시장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은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인플레이션의 경로와 레벨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지수는 물가 지표 둔화로 상승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완화가 주요 경제 지표에서 확인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긴축 강도를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76% 오른 3만3212.9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7% 상승한 4158.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3% 뛴 1만2131.13으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전장보다 0.06%포인트 오른 2.743%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가격의 결정과 외환시장 금리는 전장보다 0.25% 상승한 2.4839%로 집계됐다.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이례적으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의한다'는 내용을 명시한 것도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미 양국은 21일 공동선언문에서 "질서 있고 잘 작동하는 외환시장을 포함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금융 안정성을 증진하기 위해 양 정상은 외환시장 동향에 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갈 필요성을 인식했다"며 "양 정상은 공정하고 시장에 기반한 경쟁이라는 공동의 가치와 핵심적 이익을 공유하며 시장 왜곡 관행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공동선언문에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무엇 인지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정상회담 이후 한·미 상설 통화스와프 등 통화동맹 체결을 포함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한국은행 등 양국 중앙은행 간 물밑 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환율 또 15원 올라…거래 20일 중 ‘10원 이상 변동’ 6번

7일 원-달러 환율이 또 15.0원 올랐다. 지난 한달간(5월6일~6월7일·총거래일 20일) 오르고내리는 폭이 ‘8원 이상’이었던 날이 10일이나 될 정도로 수시로 출렁이며 변동성이 커졌다. 외환당국은 “국내 외환시장보다는 역외시장에서 해외투자자 세력이 환율의 변동성과 방향을 결정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5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15.0원 급등했다. 지난해 2월26일(15.7원) 이후 상승폭이 가장 크다. 이날 환율은 12.3원 오른 1255.0원에 출발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한때 1259.9원까지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긴축 강화 전망으로 달러 선호심리가 강해졌다. 전날 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연 3% 돌파)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

최근 가격 흐름을 보면, 원-달러 변동폭이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5월5일~6월 6일 지수 101.67~104.85) 변동폭보다 더 크다. 요즘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개장하자마자 전일대비 10원 이상 급등·급락하면서 출발하는 날이 빈번해졌다. 하루 만에 전날 상승분이나 하락분을 그대로 되돌리며 출렁인다. 지난달 5일 미 연준의 금리인상 빅스텝(0.5%포인트) 이후 이날까지 총 거래일 20일 동안 하루 ‘10원 이상’ 변동(종가 기준)한 날이 6번이고, ‘8원 이상’ 변동한 날은 10번에 이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내 외환시장에서 딜러들의 투기적 수요 거래는 별로 감지되지 않는다. 가격 변동성이 커 어느 한쪽으로 베팅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지금은 밤 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해외투자자들이 글로벌 리스크 요인 변화에 따라 달러를 매도·매수하는 행동을 하면서 달러의 향방을 결정하고, 이 움직임이 그대로 아침에 우리 외환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변동성이 크다보니 외환시장에서 외화거래량도 급증세다. 한은 쪽은 “작년에는 서울 외환시장의 하루 거래량이 대체로 100억달러 안팎이었는데 지난달 말에는 하루 186억달러까지 거래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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