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거래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2월 27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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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선임연구위원

▲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선임연구위원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선임 연구위원 ]

원유의 거래 화폐가 미국 달러화에서 중국 위안화로 바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중국이 사우디에게 원유 판매 대금을 달러화 대신 위안화로 받도록 강요할 것이고, 사우디가 이를 수용하면서 세계 원유시장의 결제통화는 위안화가 된다는 것이다.

얼마 전 미국의 경제전문가 칼 와인버그(Carl Weinberg)가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원유 거래 주장한 내용으로, 국내의 여러 언론에서도 보도했다.

이른바 페트로 달러의 시대는 가고 페트로 위안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그런데 원유의 거래가 달러화에서 위안화로 바뀌는 것은 단순히 세계 최대 교역상품에 대한 결제통화의 변경이라는 의미를 훨씬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위상과 관련돼 있고, 나아가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경제의 질서와도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페트로 달러 체제의 연원은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사우디에 원유 결제통화로 달러화만 사용하는 대신에 소련, 이란 등으로부터 사우디의 안보를 보장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사우디는 이 제안을 수용했고, 1975년부터 모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달러화로만 원유를 거래했다.

이에 따라 금 본위제(gold standard) 붕괴 이후 흔들리던 달러화 체제가 다시 공고히 자리를 잡게 됐다.

그렇다면 과연 와인버그의 주장처럼 위안화가 원유 결제통화로 40년 넘게 사용돼온 달러화를 대치할 수 있을까?

위안화가 국제 원유시장에서 주된 결제통화로 사용되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위안화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위안화의 가치가 국제 통화시장에서 결정되기보다는 중국 정부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사우디가 위안화 결제를 선호할 이유는 없다.

미국이 페트로 달러 체제의 붕괴를 쉽게 용인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처럼 위안화의 역부족인 현실에도 불구하고 페트로 위안 시대로 향하는 변화의 원유 거래 조짐은 여러 방면에서 감지되고 있다.

우선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원유 수입국이 됐다. 또한 최근 중국의 국영석유회사가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사우디는 내년에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식의 5%를 상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은 상하이에 개설하려는 선물거래소의 원유 선물에 대한 결제통화를 달러화가 아닌 위안화로 설계했다.

한편, 위안화는 지난해에 미국 달러, 영국 파운드, 유로, 일본 엔에 이어 다섯 번째로 특별인출권(SDR) 통화에 포함됐다. SDR은 기축통화를 보완하기 위한 가상 통화로 위안화가 국제통화로서의 지위를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위안화가 일정 부분 원유의 결제통화로 사용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중국은 러시아와 이란으로부터 구입하는 원유 일부를 위안화로 결제한 사례가 있다.

베네수엘라, 앙골라, 수단도 위안화 결제의 가능성이 높은 산유국이다.

사우디도 중국의 요구에 의해 언젠가는 판매 원유의 일부에 대해 위안화 결제를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

페트로 위안 시대는 이렇게 원유 결제통화의 다원화를 거쳐 서서히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가 원유 결제통화로 사용되기 시작하면 세계 석유시장의 구도는 더욱 복잡해질 것이다.

중국이 석유의 수급과 가격 형성에 영향력을 확보하면 당연히 자국에 유리하게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고, 이는 주변국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원유 거래 수 있다.

중국의 금융시장이 미성숙한 상태라서 위안화 가치가 원유 거래 크게 변동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현재 국제 유가가 기축통화인 달러화 가치에 연계되어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안화의 불안정은 곧 유가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장기적 관점에서 원유시장의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종래에는 공급의 안정성 확보 등 원유시장의 전통적인 리스크만 고려했다면 앞으로는 위안화 관련 리스크까지 포함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이런 맥락에서 무역 결제에서 위안화 결제를 확대하고 외환보유고의 위안화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위안화의 환율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원유 거래 관리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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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이란산 원유 거래금지 조치 원유 거래 내달 시행

핵 개발 중단 '압박 카드'…한국 원유 거래 등 수입국 피해 불가피

유럽연합(EU)이 핵개발 원유 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거래금지 조치를 예정대로 내달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란산 원유 전면 금수조치와 함께 이란산 원유를 수송하는 유조선에 대한 보험·재보험도 전면적으로 금지된다.

EU 27개국 외무장관들은 25일 룩셈부르크에서 정례회의를 열어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를 7월1일부터 발효시키는 방안을 최종적으로 공식 승인했다.

EU는 이란에 핵 프로그램 중단 압박을 가하기 위해 지난 1월 정례 외교장관 회의에서 이러한 제재방안에 합의했었다. 당시 EU는 이란의 태도 변화와 회원국의 기존 계약, 이란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회원국들의 수입선 다변화에 필요한 시간 등을 감안해 7월1일부터 실제 제재에 들어가되 6월 회의에서 최종 확정키로 했었다.

이번 회의에서 이란산 원유 의존도가 가장 높은 그리스는 경제난을 호소하며 기존 계약 물량에 대한 금수조치 유예를 요구했지만, EU 외무장관들은 이를 일축했다.

EU의 제재조치에는 유럽 보험사와 재보험사들이 이란산 원유 수송 해운사에 대한 보험을 취급할 수 없도록 하는 등의 원유 거래 금융제재도 포함돼 있다.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면 원유 수송 선사들은 각종 재해가 날 경우 엄청난 보상금을 부담해야 하는 위험 때문에 사실상 선박 운항을 원유 거래 못하게 된다.

이에 따라 대부분 유럽계 재보험사를 이용하는 한국 등은 내달 1일부터 이란산 원유 수송선 운항이 어려워진다. 수송기간을 감안할 경우 내달 말부터는 이란산 원유가 국내에 들어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산 원유는 한국 전체 원유 수입량의 8.9%다.

한편 일본의 경우 정부가 이란산 원유 도입 선박에 대해 최대 76억 달러의 배상책임을 지는 '이란 원유 수송 조치법'을 제정, 피해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대응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경우 아직 이런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최용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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